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중단을 선언했던 성남시 재개발 사업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재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 성남시는 신영수 한나라당 의원(성남 수정)의 주선으로 이지송 LH 사장,이재명 성남시장이 만나 재개발 사업을 이른 시일 안에 적극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LH는 작년 7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신흥2 · 중1 · 금광1구역 등 성남시 2단계 주택재개발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성남시와 LH는 민 · 관합동 재개발 방식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LH는 시행사 지위를 유지하면서 감리 등 감시 기능을 맡고, 시공비용은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건설사가 부담하는 형태다. 건설사는 공사비를 먼저 투입한 뒤 나중에 일반분양 등을 통해 나오는 수익으로 시공비를 회수한다. 지금은 LH가 시공비를 선(先)투입하고 사업이 끝난 뒤 투입비용을 정산받는 형태다.

신 의원실 관계자는 "민 · 관합동 재개발 방식은 전국에서 처음 이뤄지는 시도"라며 "사업이 가장 빠른 신흥2구역에 시범 적용해 본 뒤 다른 구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사업방식 변경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민 · 관합동 재개발의 성패가 사업성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건설사가 손해를 보면서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없는 까닭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고도제한 해제로 용적률이 기존 250%에서 265%로 올라간데다 부동산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사업성이 확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남시와 LH는 이미 신청받은 재개발지역 주민들에 대해선 판교신도시 순환형주택에 입주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또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 여수지구 등 LH가 성남 시내에서 시행 중인 국책 사업에 성남시가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원론적으로 합의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